[아는기자]영수회담 사전 조율서 무슨 말이?

2024-05-07 17



[앵커]
Q1. 아는기자 정치부 이현재 기자 나와 있습니다. 오늘 정치권에서 가장 화제였는데요. 영수회담 때 사전 조율이 있었다. 무슨 말이 오갔다는 거에요?

함성득 교수 말에 따르면 함 교수가 윤 대통령 제안을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게 전달했다고 하는데요,

회담 전에 함 교수와 이재명 대표 임혁백 전 민주당 공관위원장, 세 사람이 따로 만났다는 겁니다. 

여기서 "윤 대통령이 국무총리 인사 추천권을 이 대표에게 준다고 했다, 이 대표가 원하지 않는 인사는 비서실장에 임명하지 않는다"는 말이 전달됐다는 게 그들의 주장입니다.

이에 대해 이 대표는 "총리 추천은 안 하겠다"고 선을 그었고, "오히려 경쟁이 많을 수록 좋다"면서도 단 한 사람,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에 대해서는 "양평고속도로 특혜 의혹 관련 책임을 져야 한다"며 부정적인 뜻을 표한 것으로 전해집니다.

실제로 원 전 장관이 비서실장 후보로 거론되다 무산된 배경에 이런 물밑 조율이 있었기 때문 아니냐는 말도 나왔습니다.

Q2. 국민의힘 당원들 사이에서 난리가 났다면서요?

네 당원 게시판이 하루종일 부글부글 끓었습니다.

특히 오전 보도 때 이 대표의 차기 경쟁자는 인선하지 않겠다는 뜻을 대통령이 전했다는 대목에서 화가 많이 났는데요. 

"일부러 총선 망치고 이재명을 차기 대통령으로 지지하냐", "자기 목숨줄 지키려고 범죄자한테 나라 바치냐", "이재명에게 국무총리 구걸하냐"는 등 윤 대통령 비난하는 글이 수백 개 올라왔습니다. 

"윤 대통령을 탈당시키라"는 글도 심심찮게 볼 수 있었습니다. 

Q3. 그런데 이거 정말 윤 대통령이 제안한 게 맞아요?

그 부분에 대해선 말이 엇갈리는데요,  

저희가 취재해보니 일단 윤 대통령과 함 교수, 오랜 기간 이웃에 살며 친분이 있고, 총선 후 통화한 것도 맞는 걸로 보입니다.

하지만 메신저냐 자가발전이냐는 차이가 있는데요. 

함 교수는 "이 대표와 긴밀히 소통하는 임혁백 전 공관위원장과 내가 막역한 사이란 걸 알고 메신저로 낙점한 게 아닌가 짐작한다"고 하지만 대통령실은 "그런 대화 내용을 이 대표 측에 전달하라고 한 적이 없다"고 반박했습니다.

함 교수의 의견을 대통령이 들었을 뿐이라는 건데요. 

이번 영수회담은 윤 대통령이 이 대표에게 직접 전화해 성사시켰고, 비서실장과 정무수석이라는 공식 라인이 뻔히 있는데 비선을 가동할 필요가 없다는 거죠.

대통령실과 민주당은 오늘, "공식 라인을 통해 영수회담을 조율했다"며 특사의 존재를 공식 부인했습니다.

함 교수 외에도 신평 변호사처럼 "내가 영수회담 메신져"라며 '가교 커밍아웃'을 하는 사람들이 여럿 있지만 공식 인정된 경우는
아직 아무도 없습니다.

지금까지 아는기자 이현재 기자였습니다.


이현재 기자 guswo1321@ichannela.com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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